KT 위즈, 와일드카드 역사적 '업셋' 두산 꺾고 준플레이오프 진출
KT 위즈가 KBO 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에 성공하며, 5위 팀 최초로 4위를 제치고 승리를 거둔 팀으로 기록되었습니다. KT는 5일 LG 트윈스와 1년 만의 포스트시즌 리턴매치를 치르며 설욕을 노리고 있습니다.
벤자민의 7이닝 무실점 호투, 강백호의 결승타
KT의 승리 중심에는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역투가 있었습니다. 9월 내내 부진했던 벤자민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습니다. 경기 후 벤자민은 “과거는 신경 쓰지 않았고, 오늘 경기만을 생각했다”며 집중력을 강조했습니다.
KT는 타격전 예상과 달리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간 경기에서 강백호의 결승타로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6회 초, 로하스의 2루타와 장성우의 우익수 뜬공으로 만들어진 1사 3루 기회에서 강백호가 두산 이병헌의 바깥쪽 낮은 공을 좌익수 앞에 떨어뜨리며 선취점을 뽑아냈습니다. 이 한 점이 결국 승부를 가른 결정적 순간이었습니다.
로하스의 송구와 KT 불펜진의 완벽한 마무리
5회 두산이 선취점을 올릴 뻔한 결정적 기회도 있었습니다. 1사 2루에서 허경민이 좌익수 앞에 안타를 날렸지만,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던 양석환이 로하스의 강력한 송구에 잡히며 득점이 무산됐습니다. 이 송구는 두산의 흐름을 끊는 결정적 장면이었으며, 이후 KT가 승기를 잡을 수 있던 기반이 되었습니다.
벤자민의 7이닝 무실점 뒤 고영표와 박영현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KT는 이틀 연속 두산을 상대로 완봉승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마무리 박영현은 3일 연속 등판에도 불구하고 9회를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벤자민은 경기 후 데일리 MVP로 선정되며 상금 100만 원을 수상했고, 결승타를 터뜨린 강백호도 상금과 함께 농심 스낵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두산의 무거운 침묵, 2년 연속 WC 탈락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년 연속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주포 양의지가 쇄골 통증으로 빠진 가운데, 타선은 18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경기 내내 답답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발 최승용이 4⅔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의 패배로 그 빛이 바랬습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매우 죄송스럽다. 제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책임감을 나타냈습니다.
두산은 한 번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이 5위 팀에게 패한 적이 없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이 기록이 깨졌습니다. KT는 5위 결정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두산을 연이어 꺾으며 사실상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의 재도전, KT의 설욕전
이제 KT는 하루의 휴식 후 5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릅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LG에 패했던 KT는 1년 만에 다시 만난 LG를 상대로 설욕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 팀이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 선수들이 뭔가 특별한 에너지를 가지고 경기를 뛰고 있다”며 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KT의 ‘가을 마법’이 과연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질지, 많은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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